
#31. 프로필 사진을 찍다
‘아빠 프로필 사진 나왔어요. 지난번 사진 수정본인데 정말 잘 나왔네요’
얼마전에 시집에 실을 프로필 사진을 전문 사진작가에게 가서 찍었다.
나는 언제부터 인지 모르지만 꽤 오래전부터 내 얼굴사진 찍는 것을 가급적 피해왔다.
나이 든 모습도 보기 싫었고 사진사 앞에서 자세를 잡고 이리 저리 표정을 연기하는 것도 어색하고 싫었다.
‘아빠 프로필 사진 나왔어요. 지난번 사진 수정본인데 정말 잘 나왔네요’
얼마전에 시집에 실을 프로필 사진을 전문 사진작가에게 가서 찍었다.
나는 언제부터 인지 모르지만 꽤 오래전부터 내 얼굴사진 찍는 것을 가급적 피해왔다.
나이 든 모습도 보기 싫었고 사진사 앞에서 자세를 잡고 이리 저리 표정을 연기하는 것도 어색하고 싫었다.
딸아이가 아내와 대화 중에 느닷없이 ‘아빠는 박식하셔~’ 라고 하는 말을 옆에서 듣고 멍해진 순간이 있었다.
‘박식하다’는 말은 사전적으로 ‘지식이 넓고 아는 것이 많다’ 라는 의미인데, 과연 내가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가? 라는 자조적인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박식하다’라는 형용사를 쓸 때는 무슨 무슨 박사를 지칭하거나, 또는 내가 어릴 때 어른들이 이것저것 사물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을 이르러 우스개 소리로 하던 ‘만물박사’의 이미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딸은 둘 중에 어느 것을 지칭하며 한 말일까?
딸애가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 다 함께 외식을 하려고 식당을 예약해 놨다는 아내와의 통화가 들린다.
어버이날이 월요일이라 부득이 일요일 저녁시간으로 잡았단다. 그런데 정작 하루전인 토요일 오전에 다시 전화가 왔다.
딸애가 갑자기 독감에 걸려 엄마 아빠만 가면 안 되냐고,아빠한테 감기 옮길까 봐 자기 부부 둘은 이번에 함께할 수 없어서 부득이 2인은 취소를 했는데 2인은 가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운 목소리다.
우편함으로 책 두 권이 배달되어 왔다.
문학시대에서 보내온 수필집 한권, 그리고 낯선 시인이 보내 주신 시집 한권이다. 시집을 준비하고 있는 나로서는 책보다 좋은 선물은 없다.
조심스럽게 개봉하니 수필집은 문학시대 수필 제8집이다. 그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제7집을 끝으로 중단되었던 문학시대 수필가회 회원들이 드디어 발간한 ’추억의 방에 우리 모두’라는 수필집 제8집이었다.
내가 수필을 공부한다는 것을 아시는 출판사 대표님이 그 책을 특별히 나에게 보내주신 것이다. 참 고마운 일이고 나는 글쓰기 공부에 더욱 정진해야 할 것이다.
2박3일. 실로 오랜만의 혼자 여행이다.
울산에 사는 동생을 만나 김해에 계신 어머니 면회를 하고, 시간이 되면 수 년간 뵙지 못한 고모님을 뵈올 생각으로 오래전부터 계획한 여행이다.
아내에게 자유시간도 줄 겸,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 한달 전부터 일정을 짜고 열차표도 예약해 놓았다.
수서역에서 10시에 출발하여 울산역에 12시5분 도착, 정확히 2시간 5분 간의 기차여행이다.
부활절은 해마다 춘분이 지난 만월(滿月) 후 첫째 일요일로 정해져 있다. 그래서 3월22일~4월25일 사이가 된다. 영어식 표현으로 이스터(Easter)이고, 계란은 이스터 에그(Easter egg)인데 이는 봄의 여신인 에오스트레(Eostre)에서 왔다고 한다.
매화 진달래 벛꽃 등 온갖 봄꽃이 피어나는 이 시기에 박태기 나무로 알려진 꽃이 핀다. 다른 꽃보다 다소 늦은 부활절을 전후해서 피는 우리말로는 박태기 나무, 밥알을 닮아 붙여진 이름(경상도에서 밥알을 밥티기라고함)이다. 이 박태기 나무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해온 나무인데, 유럽에는 서양 박태기 나무라는 다른 이름의 나무가 있다. 우리말로 유다나무인데 같은 콩과의 종(種)이다. 유다는 기독교인들이 잘 아는,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배신의 아이콘인 가룟 유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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