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북스

늦깎이 시인 이종철님의 인생 2막 이야기

#25. 봄날 개선행진곡

오늘도 오전 산책길을 나섰다.
창곡천변 왕복 5km,
내 걸음으로 한 시간여 거리다
하늘을 보니 화창한 전형적인 봄날씨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평소와 달리
휴대폰에서 무심코 행진곡을 선곡했다.
개선행진곡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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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리아의 3번째 생일

따뜻한 봄날에 태어난 리아의 영상 첫 장면은 벚꽃나무 사진 한 컷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이어서 출생 당시의 세상을 향해 힘차게 우는 모습을 넣고 엄마 아빠의 육아 사진들로 연결시킨다.
힘든 이유식과 뒤집기, 사족보행의 시작, 일어서기와 뒤뚱뒤뚱 걷기. 그리고 백일과 돌 잔치 사진도 물론 넣어야 한다.
아이가 장난감을 만지게 되었을 무렵부터는 요리하기, 장난감 드럼치기, 심지어 엄마를 따라 빨래를 개고 청소를 하는 어설픈 모습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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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이사 전날 밤

‘이사 전날밤’은 마지막 이사 전날밤의 풍경과 감회를 아내의 관점에서 썼다. 헤아려 보니 우리 가족은 1981년 결혼 후 무려 열 두번이나 이사를 했었다.
신혼 초 전세집에서 시작하여 처음으로 작지만 소중한 내 집을 장만했다가,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시 좀 더 큰 전세집으로 옮겼다.
그러다가 소위 영끌로 대출을 40%나 받아서 다시 아파트를 구입해서 이사했다. 그 뒤로 지방 근무 발령이 나서 계획에 없던 이사를 두 번 더 했으니, 주민등록등본 전 주소지를 발급해 보면 한 장으로는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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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귀갓 길

저어기 모퉁이 돌아 실개천 다리 건너면 회색 빛 5층 빌딩 우리집이 보인다.
작은 유리창 몇 개 달린 궁전 같은 우리들 집. 대문은 언제나 굳게 닫혀 수도승들처럼 사는 집.
2박 3일 외출에 풀어진 내 행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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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영어조기교육

리아북스의 주인공 리아가 까만 눈을 반짝이며 셈을 한다.
‘원, 투, 뚜리, 포, …텐,.. 나인띤,.. 뚜엔띠원,..삡띠’, ‘와, 대단한데’ 아내와 나는 박수를 쳐주었다.
의기 양양해진 리아의 카운터가 계속된다. 삡띠원, 삡띠투,..식스띠,.. 세븐띠,..에이띠원,..나인띠나인,
훈드렛,’ ‘리아는 다 셀 수 있어‘.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가 자랑스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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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부부

며칠 후면 아내 생일이다. 주말에 부산에서 첫째가 손주와 올라온단다.
둘째와 합동으로 생일 파티를 계획한 모양이다.
근사한 데서 식사도 하고 비싼 선물도 준비하고 손주들 재롱도 피우고. 고마운 일이다.
이번 생일을 기점으로 나도 변해야겠다. 강제로라도 나로부터 아내를 해방시켜야겠다.
오롯히 자기를 위한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다. 뭘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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