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시인님은 40년 이상 금융회사에 근무하시며 우리나라 금융업 발전에 이바지하시다가 은퇴 후 문학과 예술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지내던 중 우연히 시작(詩作)의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꾸준한 작문과 사색, 자연에 대한 관찰을 통해 자신만의 작문 스타일을 발전 시키다가 작년 <문학시대>를 통해 등단하여 시인으로서의 제 2의 삶을 성공적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종철 시인님은 서정적이면서도 힘있는 문체로 인간의 삶과 자연의 모습들을 아름답고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그의 시어로 지어진 갤러리를 감상하는 우리들은 때론 투명한 수채화 속의 푸른 고래를 만났다가, 쳐다만 봐도 가슴이 저려오는 어린 시절의 흑백사진 한 장을 바라보다가, 다시 짙은 녹색의 숲이 펼쳐진 거대한 캔버스 앞에 서 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리아북스는 이종철 시인님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시 작품들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사랑으로 채워지고 위로 받기를 기원합니다.
1954년 경남 김해 출생
동국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우리은행 근무
2022년 시인 등단 (68세)
때를 기다립니다
그대가 오시는 때를
떨어진 꽃잎 위에
반딧불이 하나 가만히 내려앉으면
그대인 줄 알겠습니다.
느티나무 낙엽 날리는 창들에서
귀뚜라미 소리 뚝 멈추면
그대가 오신 것을 알겠습니다.
섣달 어스름 새벽일지라도
별하나 눈앞에서 빗금으로 흐를 때
그것이 그대라면 따라 가겠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가는 곳.
그냥 따라 나설 뿐.
이슬비 속 달팽이처럼
먹구름 속 번개처럼
혹시,
도중에 적멸되지는 않는가요
어둠에 묻히지 않는 등불 하나 들고
이른봄 새벽 열리기 전
진달래 봉오리 터지는 능선길로
바람처럼 갈 수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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