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운 야생 원추리 꽃을 즐겼다.
등산길에서 만나는 원추리꽃의 매력에 빠져 가을에 씨앗이 여물때를 기다려 몇 알을 집으로 가져왔다.
상추를 심어 따 먹은 화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심고는 잊고 있었는데, 봄이 되니 그 자리에서 파란 싹이 뾰족하게 돋아났다.
그 싹을 아내와 나는 물을 주고 비료를 주며 정성을 다해 키웠다.
여름 개화기가 되자 야생 원추리꽃이 베란다에서 고개를 길게 빼고 아파트 아래를 내려다보며 자태를 뽐내었다.
원추리꽃이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 혼자 즐기려고 자연을 변형시켰다는 생각이 들어 어쩐지 마음 한 켠이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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