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25(주일) 수원교구 주보 – 삶의 그루터기
툭 던진/ 말 한마디/ 쨍그랑/깨진 하늘/ 사람을/ 돌고 돌아/ 메아리로
다시 온 날/ 차라리/ 눈감고 말 걸/ 입단속이/ 우선이다. – <말의 행방>전문
우리의 신앙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가는 길처럼 정상적으로 가면 별탈이 없으련만 서로가 ‘속 뒤집기’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21, 22>에서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라고 사랑을 재삼 확인하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신약 성경안에서의 제자들의 묘한 경쟁구도를 보게 됩니다. 현실의 우리와 똑같은 모습에 친근하게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남을 헐뜯어야 내가 올라갈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승자는 위대하고 패자는 무능하다는 무한경쟁논리, 남을 깎아내려야만 내가 살수있다는 비겁함이 숨어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얼마 전 말(言)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본당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자매로부터 인신공격성 발언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억울하다고 팔팔 뛰었는데 지나고 보니 질투였습니다. 그 자매는 본당 신부님한테 제가 더 예쁨 받고 있다고 오해를 한 것 같습니다.
저도 기형도 시인의 시 “질투는 나의 힘”을 애송하며 그 힘을 빌어 남의 속 뒤집기를 잘합니다.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고 남을 헐뜯는데 앞장서기도 하지요.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는 걸 모르고…
성당에서 봉사한다는 것은 주님께 받은 재물과 능력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조금이라도 주님 구원사업에 보탬이 되자는 의도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 거저 받은 달란트를 제공하여 남을 기쁘게 하는 일은 상대를 환하게 웃게 만들지요. 우리 본당 신부님은 노래를 잘 부르시기에 강론 때도 노래를 섞어합니다. 모든 신자들에게 즐거운 미사시간을 만들어 주지요.
신부님은 주님의 대리자로 평신도와 생각하는 것은 확연히 다릅니다. 신부님께서 누구에게 무슨 직책을 맡기든, 어느 사람에게 많은 관심을 갖든 숨은 뜻이 있을 것입니다.
사제는 모든 이의 아버지이시기에 만인에게 평등하며 상처받은 이들을 더 아우르고 보듬어주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겠습니다.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오직 주님 뜻만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제와 수도자의 속 깊은 마음을 생각하며 사랑의 힘을 보태는 예수성심성월이 되도록 “사제를 위한 기도“와 ”수도자를 위한 기도”를 열심히 바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