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년 전부터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하는 습관이 있다.
침대에 누운 채로 눈을 감고 하는 요가인데, 사실 요가를 흉내 낸 동작일 뿐 일종의 스트레칭을 겸한 명상이다.
정식으로 배운 요가는 아니지만, 내 나이와 신체에 맞춘 동작과 함께 일정한 호흡을 내쉬며 약 20분간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 다음 루틴은 침대에서 일어나 약 20분 정도 가볍게 맨손 체조를 하고 물 한잔을 마시는 것이다.
그러면 곧 나만의 상쾌한 하루가 시작된다.
티비에서 본 어느 연예인의 하루의 시작과 같다는 동질감에 나름 즐겁기까지 하다.
늦깎이의 프로젝트로 이렇게 쓴 글이 벌써 8회째가 된다.
매주 월요일에 게시하는 잡담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것이다.
습관이란 참 무서운 것 같다.
일요일만 되면 이번주에는 또 무슨 말을 쓸까 어떻게 쓸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아이들은 시집 만드는 1년간의 일들을 일기처럼 쓰라고 하는데 말처럼 쉽지는 않다.
습관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보지만 머리속은 지난 1주일을 기억하면서 글의 소재를 찾느라 골똘해 진다.
일기처럼 쓰면 된다고 하지만 일단 글을 쓸려면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
전문 글쟁이가 아닌 늦깎이 주제인지라 술술 풀리지가 않는다.
한 편의 시를 쓰는 일 보다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하니 새삼 수필가가 존경스럽다.
일상을 메모하고 글로 남기는 글쓰기가 습관이 되어야 하겠다.
습관이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하나씩 만들어 가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각자의 수단이라 생각한다.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배설하고 잠자는 본능적 행위들,
사치, 검소, 성실, 봉사, 게으름, 청결, 도박 등과 같은 의지와 이성적/반이성적 행위들까지 모두 삶의 수단이다.
그리고 그 행위들은 모두 각자의 습관으로 나타난다.
결국 인간은 습관을 멈추면 삶을 잃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